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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침탈, 그 이면의 시나리오는? -속보 29호-

by 충북대병원지부 posted Aug 13, 200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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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속보 29호

농성장 침탈, 그 이면의 시나리오는?

 

 

8월 12일 오전9시, 일요일이었지만 파업참여 조합원들은 농성장인 천막에 집결했다. 국립대병원 초유의 직장폐쇄를 맞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날은 저녁 7시에 실무교섭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병원은 이날 병원 전역의 모든 자보를 뜯어내고 금기혁 지부장의 단식농성장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침탈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한편으론 교섭, 다른 한편으론 자보 훼손과 농성장 침탈!   

김동호 병원장은 8월 11일 이미 관리자들과 행정직원들을 모아놓고 "내가 하는 대로 보고 따라해라.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img1.gif파업 참여 전조합원은 비폭력저항의 원칙아래 단식농성천막·야외농성천막은 사수하되, 대자보는 그들이 철거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결정했다. 저녁 7시, 김동호 병원장이 1층 외래 로비에 나타났고 30여명의 행정직 직원들과 함께 자보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1층을 비롯하여 2층, 지하의 자보를 철거한 김동호 병원장 일행은 곧 1층의 단식농성장으로 향했다. 주위에는 다수의 경찰과 기자,환자 보호자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비폭력으로 일관하되 최대한 농성장은 사수하기로 결정한 집행부의 지침에 따라 조합원들은 "직장폐쇄 철회하라!" "교섭해!"등의 구호를 외쳤다. 병원장은 소형 스피커를 가지고 와서 말을 하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구호를 계속 외치며 대응했다. 결국 김동호 병원장은 스피커를 놓고 단식농성장 앞에 놓인 대자보를 뜯고 바로 고개를 숙이며 스크럼을 짜고있는 조합원들에게 돌진, 남자 조합원의 다리사이로 뚫고 들어오더니 그대로 넘어졌다. 곧 병원장은 행정직 직원들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일부러 넘어지고 응급실에 실려가 DAZ(진정제) 주사후 CT검사까지!

사태해결의 의지없이 직장폐쇄를 함으로써 대화와 교섭으로 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던 김동호병원장은 목숨을 건 금기혁 지부장의 단식농성장을 침탈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조합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조합원들이 비폭력으로 농성장을 사수하자 직접 조합원들에게 다가와 폭력을 유발하려 했지만 그마저 안되자 스스로 넘어지고는 응급실에 실려가 산소흡입에 진정제, 그리고 CT검사까지 하며 중환자인체 하는 제스쳐도 서슴치 않았다. 어떻게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조작하고, 교수들을 자극해 교수와 노조의 대립을 부추기며 노동조합을 와해하고 파업사태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김동호 병원장의 행태는 낱낱이 밝혀질 것이다. 병원장은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충북대병원의 파행운영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여론호도 시도하는 병원장은 각성하라!!

김동호 병원장은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은 후 상의를 벗은 상태로 진정제 투여 후 잠이 든 상태에서 산소흡입을 하며 CT검사 후 신경외과 병동인 65병동으로 옮겨졌다.  

우리는 병원장이 이 일을 악용하여 언론을 호도하고 노사문제를 더욱 악화일로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 자리에는 결코 조합원과 병원장 한사람만 있던 것이 아니며, 다수의 조합원들과 경찰, 기자, 환자 보호자들이 있었다. 그가 농성장을 지키려는 조합원들 사이를 공격적으로 밀고 들어왔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넘어지고도 조합원들에게 그 탓을 돌린다면 결코 그 자리에 있던 조합원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병원장, 인격까지 의심스럽다!!

 

"비폭력 사수투쟁을 하기 위해 원래는 여자조합원들이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남자 조합원들이 뒤에 있기로 했어요" "그런데 병원장과 함께 들이닥친 행정직원들의 숫자가 30여명이었고, 공격적으로 치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여자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자조합원들이 앞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남자조합원들이 앞에 서 있는 상황에서, 김동호 병원장이 천막 안으로 뛰어들기 위해 몸으로 밀다가 안되니까 남자조합원의 다리사이로 비집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자리가 비좁아 설 수가 없자 중심을 못잡고 옆에 앉아있는 여자 조합원의 다리를 밟은 후 제 다리 위로 쓰러졌어요. 처음에는 옆으로 쓰러졌는데 천천히 시계를 풀며 넘어지더니 똑바로 몸을 돌리며 눕고, 오른쪽 팔을 머리위로 올리더니 움직이지 않았어요. 저는 위압감을 느낀데다 너무 놀라서 다리를 빼기 위해 발버둥을 쳤어요."

- 병원장이 넘어질 당시 바로 옆에 있던 조합원의 진술 -

"그냥 자기가 우리 사이로 파고들다가 넘어졌는데, 갑자기 움직이질 않아서 놀랐어요. 일으켜주고 싶었는데 때린다고 생각할까봐 건드릴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행정직 사람들이 와서 응급실로 데리고 갔는데, 그러면서 주변에 있던 행정직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졌어요.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들려오는 말들이 산소를 마신다거나, 의식이 없다길래 연극이라고 생각했어요."

- 가까이서 본 또다른 조합원의 진술 -

"원래 병원장은 저렇게 하려고 맘먹고 나온 거야."

- 상황종료 후 가까이에서 본 환자의 진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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