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장자료



충북대병원지부 투쟁속보44호

by 충대병원 posted Sep 12, 2001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수정 삭제
제44호(2001.9.12)

제44호 (2001.9.12)
현안 문제무시하고 임금안 제시하는 사측의 불순한 의도는?

노동조합 2001파업의 원인은 병원측이 자행해온 작년 40일간의 힘겨운 파업으로 체결한 2000단협을 전면적으로 어기고, 그에따른 각종 해고, 징계, 노동조합 탄압 등 현안문제 때문이었다. 그리고 병원은 경영악화와 교육부의 구조조정안을 내세우며 수십가지의 개악안과 임금 10%삭감을 주장하여 노동조합을 자극, 분노케했었다. 타병원과 여타 사업장들이 임금인상을 실현하는 마당에 파업 투쟁 며칠이 지나도록 임금 삭감을 주장했던 병원은 파업 83일째에서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전제로 타국립대 수준의 임금인상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파업 91일째,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진 9월 11일 교섭에서 병원은 다시 임금인상안을 내놓았다. 병원은 그간 퇴직금누진제폐지와 관련하여 전남대수준의 내용이라며 축소하여 제시하였던 누진제폐지의 보전분을 오늘에야 제대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현안문제와 노조재정자립기금문제에 관해서는 이전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사폭언 관련 피켓시위에 대한 징계와 미화·세탁직 용역도입관련 해고는 중노위 심판에 따르고 이후 이의가 있을경우 법적소송으로 해결하겠다고 하고 이외의 근무형태변경관련 징계, 조합 전임자 해고는 지노위 판결과 관련해서 일단 징계와 해고는 철회하겠지만 중노위 심판이 번복될 시 이를 따르겠다고 하며 노사 대화합과 대타결을 이끌어야 할 이마당에 여전히 불씨를 남기는 이해할 수 없는 제시를 하고, 노조재정자립기금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강경하게 주장했다.

왜 병원측은 그토록 경영악화 운운하며 주장해왔던 임금삭감안을 철회하고, 재정적 손실과는 전혀 관계없는 현안문제는 완전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병원은 임금인상안을 수용함으로써 조합재정자립기금을 제외한 모든 노동조합의 요구를 들어준 것처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실질적인 자신들의 책임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인가?

충북대병원 사측은 결국 노사화합은 안중에 없고

국정감사를 앞둔 명분쌓기만을 하고 있는가!

충북대병원 소식지 (9.6)
[투쟁속보]42호 보기(9월 6일)
[동영상]공공의료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
[동영상]충북대병원지부 구조조정 투쟁

중앙 거점투쟁의 현장에서

9월 11일 오전 10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중앙거점투쟁 2일째 출정식 집회를 마치고, 한나라당사, 민주당사, 교육부, 청와대,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시민선전전을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충북대병원이 무엇 때문에 중앙거점투쟁까지 하고있는지 긴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며 조합원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알림

-현대중공업 동지들의 "노동탄압,경영부실 책임자 정몽준 퇴진"을 알리기 위한 투쟁에 있어 9월11일부터 1박2일간 우리지부와 결합하여 간담회를 가졌다.<미포만의 붉은 해>,<골리앗으로 가는 길>등의 비디오 교육을 통하여 익숙했던 현대중공업 동지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고 가열찬 투쟁을 결의했다.


"당산철교 밑 거점투쟁-우리를 이곳으로 내몬사람은 누구?

말로만 들었던 당산철교 아래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버려졌던 곳이라서 찢기고 낡은데다 위로는 전철 지나는 소리, 옆의 도로에서는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낮의 상경투쟁과 집회로 피곤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순간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처절한 노동자의 삶이 무엇인지 몰랐다. 비디오 교육을 받으면서 어렵게 싸우는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그때그때 동정과 연민의 눈물을 흘렸지만 내가 직접 그러한 투쟁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총장실 앞에서 전국의 보건의료동지들과 노숙투쟁을 하던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의 보호아래 곱게 자랐고 예쁘게 화장하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잘 차려진 밥을 먹던 내가 한데서 잠자고 후줄근한 단체복을 입고 여러날을 버텨야 한다. 샤워는 생각도 못하고 대충 씻으며 주변에서 나는 냄새에도 점차 익숙해져간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천막 안에서 밤을 새는 동안 누가 우리를 이런 투쟁을 하게 내몰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병원은 아마 조금 참고 살지 누가 그렇게 사서 고생하랬느냐 말할 것이다. 노동조합 외면하면 편히 살수 있는데, 혹은 남들이 내 권리까지 대신 싸워주는데 굳이 나서서 싸울 필요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결국 나는 못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밤을 지샌다. 한번 어렵다고 마음먹었을 땐 힘들었지만 옳다고 믿고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어느새 내가 엄청난 투사가 되어있는 것 같다. 나에게 신념과 동지애, 독기로 무장하고 싸우게 만드는 사람은 김동호 병원장이다. 고상해 보이는 흰가운을 입고 일하는 우리와 바로 옆 천막의 레미콘 노동자는 결코 다른 세상의 노동자가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분명히 어제의 내가 아니다.

- 거점투쟁의 현장에서 조합원이


동지가를 부르며 울었다!

아침 출정식은 단촐했다. 160명 조합원에 익숙했다가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 상경투쟁하고 나서 3박 4일 점거투쟁을 위해 동지들을 남겨두고 왔던 것이다. 아침에 걱정이 되어 같은 조 식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귀곡산장을 방불케하는 천막에다 전철소리, 도로를 지나는 차소리에 잠을 못이뤘다며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화가 나면서 울고싶었다. 오늘의 출정가로 <동지가>를 힘차게 불렀다.

"휘몰아치는 거센바람에도, 부딛쳐오는 거센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 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반드시 승리해서 충북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 제대로 설 때, 그 싸움의 기초에 나와 내 동료, 후배들이 함께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해야지! 노동자의 자존심으로!

- 충북대병원 현장에서 조합원이

교섭보고

9월11일 오후4시부터 31차 본교섭이 진행되었다.

노동조합은 현안문제 관련하여 (1)정원 없는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요구하였고, (2)근로시간·근무형태변경 관련하여 각 부서의 세부적 실태파악조차 없이 무리하게 진행한 것인만큼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원상회복을 요구하였고,(3)각종 해고, 징계 관련하여 중노위의 결정을 일단 따르고 이의가 있을 경우 법적판단에 맡기자는 병원안에 대해서는 대화합의 차원에서 지노위의 초심결정대로 따르자고 제시 하였고,(4)노동조합재정자립기금 관련하여 2000년과 2001년도의 파업피해 중 50%의 원안을 다시 제시하였다.

이에관해 사측은 현안문제 관련하여 입장의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으며, 근로시간 변경 관련하여 "단협은 단협이고, 조직에 있어 명령은 명령인 만큼 그에 따르지 않은것은 분명 잘못이다."고 말해 아직껏 관련 제규정 이나 관계법등의 상위인 단체협약에 관한 몰이해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91병동이 재가동 되고 월평균병상가동율이 85% 이상일 경우 이사회에 정원확대안을 상정하겠다고 하였고, 조합재정자립기금에 관해 무노무임의 개념이라면 절대 안되며 그로인해 파업을 연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친절히 설명하였다.

퇴직금누진분 보전과 비정규직 임금 관련하여 정규직에 대해 기본급 25,000원 인상은 안되고 1호봉 승급, 하계휴가비 연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귀향비 연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며, 비정규직 관련 시급 400원 인상과 기본급 25,000원 인상, 하계휴가비와 귀향비는 정규직과 동일하게 30만원씩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였다.

누구나 사람은 최후를 맞는법, 인생을 겸허히 살필요가 있다.


Atachment
첨부 '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