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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자회견문

가천대길병원 성실 교섭 촉구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기자회견

by 홍보부장 posted Jan 12, 202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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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은 직원 희생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고

근무복 부족과 자가격리 연차사용 강요 문제 등 교섭으로 해결하라!

가천대길병원 성실 교섭 촉구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기자회견


일시 : 2021112() 오전 11

장소 : 가천대길병원 본관 로비

 

 

 

기자회견 순서

사회 : 최승제(보건의료노조 조직국장)

 

 

취지 발언 :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

현장 발언 :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장)

연대 발언 :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기자회견문 낭독

상징의식

질의 및 응답

 

 

가천대길병원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

 

 

 

[기자회견문]

 

 

가천대길병원은 직원 희생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고

근무복 부족과 자가격리 연차사용 강요 문제 등 교섭으로 해결하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 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하루에 1천 명 넘는 확진자를 보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기를 기도하는 것이 모두의 염원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환자를 치료하는 가천대길병원의 현실은 열악하고 처참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벗으며 코로나-19 환자 곁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근무복이 없어서 환자복을 입고 일회용 수건이 부족해서 침대 시트와 베갯잇으로 몸을 닦는다. 누군가는 근무복은 방호복 안에 입는 것이니 상관없는 것 아니냐, 입을 옷이 없으니 그거라도 입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음압병실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병실을 나와 스테이션에서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환자의 검체를 이송하는 등 병실 밖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이런 경우 환자와 의료진의 구분이 어려워 방역과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가천대길병원에서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직원조차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CCTV에 찍힌 직원 사진을 회람한 적이 있다. 만일 환자복을 입은 직원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면 병원의 방역은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온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병원의 준비는 미흡했고 직원들의 희생과 수고가 그 틈새를 메우고 있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를 담아 2020년 임금과 단체협약 요구안을 마련하였고 병원과 13차례나 마주 앉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병원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서라며 거부했다. 현장에서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노동위원회에서 2차례나 특별조정을 거쳤지만, 병원은 조정 회의에서도 모든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병원은 경영이 어려워질 것은 걱정하면서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직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와 검토는 충분히 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병원은 방역관리지침 혼선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병원 곳곳에 CCTV를 설치했다. CCTV를 설치하려면 법에 따라 환자와 직원들에게 사전에 고지하고 안내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게다가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설치 목적과 장소, 기간, 담당자 등에 대해 사전에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하고 조합원과 직원을 감시할 목적으로는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병원은 주말을 틈타 기습적으로 CCTV를 설치하였다. 병원의 해명처럼 방역을 위한 긴급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설치한 뒤에는 개인정보 보호절차에 따라 환자와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병원은 4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병원의 태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병원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질병관리청과 보건소의 지침보다 더욱 엄격한 격리기준을 적용한다. 이른바 능동감시를 통해 위험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이럴 때 고용노동부는 유급휴일 또는 휴업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가천대길병원에서는 연차휴가 사용을 강제하고 있고 연차가 부족한 경우 무급휴가를 지시하고 있다. 병원은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더욱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도 월급에 기반해 생활하는 노동자다. 개인 휴가를 사용하고 강제 무급휴가를 당해 급여가 줄어든다면 생활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마음이 불안하고 생활이 불안정한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까?

 

다른 병원들이 코로나-19에 맞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하고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동안 가천대길병원은 코로나-19를 핑계로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하고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주된 일은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는 것이다. 병원이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사측과 대화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일이다. 하지만 병원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가 병동에 출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제한했다. 수많은 사람이 업무로 병동을 출입하지만 유독 노동조합만 출입을 금지하고 공문을 통해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직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입사한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을 소개하고 병원과 맺은 단체협약을 소개하는 시간도 전면 차단하며 노동조합의 활동을 막아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천대학교 교수까지 동원해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교수들이 자기 제자인 병원 직원들에게 직접 연락해서 자네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서 병원이 모교 실습생들을 받지 않고 있으니 노동조합 활동을 그만해달라. 후배들의 앞길을 막으면 안 되지 않느냐?”며 마치 노동조합이 불순세력인 양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올해 교섭에서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근무복 추가 세탁과 충분한 근무복 지급, 개인정보 및 인권 보호, 명확한 코로나-19 대응지침 마련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의 요구안을 마련해 병원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은 전면 거부하였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병원장이 여러 번 담화문을 내며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던 것은 결국 공치사였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인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이다. 전투에 나서는 병사가 전투복 없이 싸울 수 없듯이 병원의 의료진도 제대로 된 시설과 장비가 없으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기 어렵다. 근무복은 물론이고 환자의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추어져야 한다.

 

가천대길병원에 촉구한다. 병원은 하루빨리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라. 노동조합의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면거부입장을 접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직원들의 수고와 노동에 걸맞은 수용안을 마련해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는 가천대길병원지부의 교섭 결렬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며 가천대길병원이 노동이 존중받고 환자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1112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부천지역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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