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선포 (21.1.21.)
빨간 투쟁 띠가 둘러진 조리모… “식사도 치료다, 고용 승계 보장하라!”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21일 기자회견 열고 전 조직 차원의 총력투쟁 선포
○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순자)는 21일 울산광역시 동강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울산지역분회)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집단해고 통보를 받고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새로 외주를 맡은 동원홈푸드와 원청 사업자인 동강병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동강병원은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문제 해결을 위한 이사장 면담까지 회피하고 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들이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2월 3일 울산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전체 조직의 결의를 모으고, 4일에는 동강병원·동강 동천병원을 비롯해 울산 시내 곳곳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전개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동강병원·동원홈푸드의 “별도의 법 위반 사항을 조사해 조치할 것”을 경고했으며, “동원홈푸드를 계열사로 둔 동원그룹 전체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순자 위원장은 여는 말에서 “이 사태의 책임은 분명히 원청인 이사장에게 있다”고 꼬집고 “공공병원에서는 조리원, 청소 노동자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까지 정규직화하고 있는데 정규직화는커녕 집단해고를 저지른 동강병원의 악행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 작년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한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해고 금지의 합의했고, 지금까지 보건의료노조 소속 200개 이상의 병원에서 단 한 명의 해고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나순자 위원장은 “그런데 여기 동강병원에서 새해 첫날 28명 집단해고가 발생했다”며 집단해고 사태를 “이는 병원에서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코로나19 재난 시기 취약계층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는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 이어 동강병원 영양실에서 30년 근무한 김봉자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분회 분회장은 “새해 첫날을 해고자로 맞이하고 벌써 21일이 흘렀다”며 “묵묵히 일하다 갑질을 개선하고자 노조를 만드니 노동법대로 일을 시켰고, 그게 싫었던 모양인지 (외주) 업체를 바꿔놓고는 이제부터 직원이 아니라고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했다.
김 분회장은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 우리의 일자리도 존엄하게 존중해달라”며 박원희 동강의료재단 이사장과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에게 “일터로 돌아가고 삶을 회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 울산과학대학 청소노동자로 일하다 외주업체 변경과 함께 해고를 겪은 김순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부본부장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김 부본부장은 “영리 추구 목적 사업장이 아닌 병원에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힘없는 여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이런 사회를 우리가 투쟁으로 바꿔내자”라고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동강병원 영양실 조합원인 최귀혜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분회 사무장과 원청 사업장 지부장인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는 “조리원 집단해고는 동강병원 40여 년 동안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고 “(투쟁) 한 달이 가까워져 오는데 동강병원의 선의, 동원홈푸드의 책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조합원들은 독이 더 오르고 분노가 솟았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간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 동강병원은 지난해 12월 초 영양실 외주업체가 바뀌어도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지역 생활신문에 조리원 모집을 공고하게 하는 기만을 저질렀다. 더군다나 일자리 창출 공로로 동강병원의 인사를 담당하는 이 모 팀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놓고 열흘도 안 돼 동강병원에서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가 자행돼 분노를 사고 있다.
○ 새해를 눈앞에 두고 집단해고를 당한 울산지역분회 조합원들은 동강의료재단 이사장실 앞에서 대기 농성을 벌이는 한편, 매일 병원 앞과 형제병원인 동천 동강병원, 이사장 자택 앞, 태화루 사거리, 울산시청 앞 등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고용 승계를 위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 한편, 나순자 위원장과 김봉자 분회장, 최귀혜 사무장, 김형식 전략조직위원은 21일(목) 4시 김홍섭 울산고용노동청장과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진행한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김봉자 울산지역분회장 및 집단해고 조합원, 정재범 부위원장, 곽경선 부위원장, 김경규 전략조직위원장, 양승준 충북지역본부장, 김진경 대경지역본부장, 정연숙 적십자본부지부장, 신선미 근로복지공단의료본부지부 지부장, 신용석 경상대병원지부장,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 김인선 한일병원지부장, 김영민 대우병원지부장, 이원영 양산병원지부장, 안외택 동강병원지부장, 염기용 울산병원지부장,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김순자 부본부장, 황승연 금속노조 울산지부 부지부장, 금속노조 한주금속지회 임종환 지회장, 송준형 부지부장이 참석했다.
2021년 1월 2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 기자회견 사진은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노조뉴스”에서 업로드되어 있으며, 출처 표기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gun.nodong.org/xe/khmwu_5_7/)
※ 별첨 : 기자회견 개요, 기자회견문
[기자회견 개요]
▢ 개요
◯ 일시 : 2021년 1월 21일(목) 오전 11시
◯ 장소 : 울산 동강병원 정문 앞
◯ 주최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 진행
사 회 : 김형식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
여는 발언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연대 발언 : 김순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부본부장
현장 발언 : 김봉자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분회(동강병원 영양실) 분회장
기자회견문 낭독 : 최귀혜 보건의료노조 울산지역분회(동강병원 영양실) 사무장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 지부장
[기자회견문 전문]
해고는 살인이다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영양실 조리원
고용 승계 보장하라!
○ 해고는 살인이다는 말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집단해고로 엄동설한 길거리로 내쫓긴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은 살인이라는 말이 끔찍하다며 몸서리가 일어 싫었다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이 일자리를 빼앗겨 고용을 승계하고 보장하라는 피맺힌 목소리가 울산시 곳곳에 울리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21일째입니다.
○ 조합원들은 그동안 병원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인간 사랑을 실천한다는 동강병원의 선의를 기다렸습니다. 사회필요기업이라는 동원그룹 동원홈푸드가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 하루, 이틀, 열흘, 보름이 지나고 이제 한 달이 가까워져 옵니다. 동강병원의 선의, 동원홈푸드의 책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지치기만을 기다린 듯합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시나브로 독이 더 오르고 분노가 솟았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간다.”라고 다짐, 다짐했습니다.
○ 고용학살로 이름 붙인 조리원 집단해고는 동강병원 40여 년 동안 유례가 없는 일로서 새롭게 용역을 맡은 동원홈푸드와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동강병원은 지난해 12월 초 영양실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면담하는 그 시각, 지역 생활신문에 버젓이 조리원 모집 광고가 날 수 있습니까? 또, 용역 업무에 인력을 파견받을 수 있도록 방치한 것도 동강병원입니다. 그리고 아직 업체 계약이 안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래놓고도 일자리 창출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후안무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낯 두꺼운 사기극을 벌인 것입니다. 동원홈푸드는 어떻습니까? 역사에는 점령군이 원주민을 학살한 야만이 있습니다.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직장 내 갑질을 개선하여 모두가 협력하여 평화롭게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롭게 업장을 맡았으면 적어도 그곳에 누가 일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로지 조합원만 핀셋 해고를 저지르려다,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전원 해고했습니다.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노동기본권을 짓밟으려 점령군과 같은 야만을 저지른 것입니다.
○ 희대의 사기와 야만으로 얼룩진 고용학살을 멈춰야 합니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고용안정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나 동강병원 영양실은 인력 부족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원 해고라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 보건의료노조는 모든 힘을 다하여 야만을 멈추고 조리원들이 반드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월 3일 울산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시 한 번 전체 조직의 결의를 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2월 4일에는 동강병원과 동천동강병원을 비롯하여 시내 곳곳에서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별도의 법 위반 사항을 조사하여 조치할 것입니다. 아울러 동원홈푸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원그룹 전체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검토할 것입니다.
○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 시간 끌기가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노동조합의 투쟁은 더욱 거세게 타오를 것입니다. 보건의료노조 7만8천 조합원은 야만의 고용학살, 집단해고를 멈추고 조합원 전원이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엄중히 밝힙니다.
2021년 1월 21일
ᅟᅵᆻ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