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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의료현장 실태 연속보도자료 8] 코로나19 치료현장의 시설 장비와 인력 운영 실태 (2021.6.22.)

by 기획실장 posted Jun 22, 202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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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보도자료 8] 코로나19 치료현장의 시설 장비와 인력 운영 실태 (2021.6.22.)

 

코로나19 사태 1년 넘었지만 시설·장비·인력 부족·부실 여전

어떤 감염병이 오더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해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보건의료노조’)은 지난 322일부터 57일까지 코로나19 환자치료와 의료기관의 대응 상황, 보건의료 인력 운영, 야간교대근무제 운영 등에 대해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소속 93개 지부(102개 의료기관)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의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8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자료를 발표합니다.

PA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 5/31()

의사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현장 실태 : 6/3()

코로나19 치료현장 실태 : 6/8()

감염병 대응기구 운영과 노조 참여 현황 : 6/10()

간호사 이직률 실태와 비정규직 실태 : 6/15()

인력부족으로 인한 휴가, 휴일 사용 실태 : 6/17()

의료기관 야간교대근무 실태 : 6/21()

코로나19 치료현장의 시설·장비와 인력 운영 실태 : 6/22()

 

시설·장비 열악하고 물품 지원 원활하지 않아 고충 여전

비용 절감을 위해 감염지침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있어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순자)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조직돼 있는 의료기관 102곳에 대해 코로나19 치료현장의 시설·장비와 인력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설·장비가 열악하고 물품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품질마저 낮아 고충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시설·장비·물품 확충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 시설·장비·물품 부족과 부실 문제는 여전했다.

 

응답자 가운데에는 시설·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동식 장비가 부족해 간호사가 중증환자를 직접 끌고 이동하여 X-ray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격리 병동에 의료장비(인공호흡기, 투석기, ECMO )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고, 장비와 물품을 신청해도 구비해 주지 않는다.”“음압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6구역 중 2구역만 음압기를 설치했고 4구역에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환자가 입실한다.”는 사례가 있었다.

 

혈압계가 적어 한 번 사용한 후 바이오스팟으로 소독한 후 다음 환자에게 사용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축축해서 환자복이 젖는다.”“각 환자별로 PC가 지급되지 않아 병실 안과 환자 앞에서 전산 업무를 할 수 없어 보호복에 메모하여 나온 후 간호사실에서 전산 업무를 해야 한다.”“환자별로 카트가 지급되지 않아 한 카트에 여러 명의 약물과 투약카드를 보관해야 하는데 투약 오류의 위험이 높고, 물품을 적절하게 채우고 분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호소도 있었다. 심지어는 병원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염지침을 하향 조정해 N95 마스크 대신 KF94를 지급하거나 방역당국이 Level D를 권고하는 데도 AP가운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의료장비 여유분이 없어 고장이 나게 되면 다른 병실이나 병동에서 빌려와 돌려막기 형식으로 운영한다.”“원하는 품질의 의료용품이 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공받지 못한다.”“중증환자를 치료할 물품이 부족해 다른 병동에 빌리러 다녀야 한다.”는 게 의료현장의 현실임이 드러났다.

 

부실한 시설도 문제였다.“병실이 22개인데 남자화장실 1, 여성화장실 1개 뿐이고 한 공간에서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감염 방지를 위해 사용 가능한지 전화로 문의한 후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장실 전화 문의 때문에 업무나 인수인계가 중지될 때가 많다.”“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해서 급조한 병동의 병실에 화장실이 없어 격리환자들이 화장실을 갈 때마다 간호사실에 전화로 신청을 해서 가야 한다. 용변이 급한 환자가 복도에서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환자는 기본권을 침해당하고, 간호사는 화장실 배정업무로 업무 소모가 크다.”는 호소도 있었다. “임시 설치되어 있는 콘테이너라 장마철에는 비가 새고 겨울에는 난방이 되기는 하나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덥고 찜통이다. 에어컨과 온풍기가 있어도 문이 항상 개방되어 있어 효과가 없다. 다가올 여름이 너무 두렵다.”는 사례도 나왔다.

 

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장비와 물품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고충을 겪은 사례도 털어놓았다. 응답 결과환자 접점 부서인데도 마스크를 1주에 2~4장밖에 지급하지 않아 근무 중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외부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방호복이나 글러브 등이 사이즈별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공조장치가 자주 고장나고 잘 고쳐지지 않아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에 너무 추운 상황이 발생한다.”“보호복 안에 근무복을 입고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땀에 흠뻑 젖지만 추가 근무복 지급도 없고 샤워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힘들다.”“방호복 안에 입는 활동복이 부족하여 환자복으로 대신해서 입는다.”는 사례가 제시됐다. “물품이 부족해 일회용을 여러 번 사용한다.”“페이스 쉴드가 부족해 알콜로 닦은 후 여러 사람이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방호복 안에 입는 활동복이 부족해 환자복 입고 일한다.”

품질 낮은 방호복 찢어져 스테플러로 찍어서 입고 일한다.”

 

지급되는 물품의 품질도 문제였다. 실태조사 응답에는 “Level-D 보호장비가 튼튼하지 않아 환자 이송을 준비하는 과정에 찢어진 사례가 몇 번 있었다.”“환자 처치 중 질이 떨어지는 방호복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마스크 수급이 원활한데도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마스크 끈이 계속 떨어져서 사비로 사서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조금만 움직여도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방호복도 있고, 어떤 방호복은 조금만 움직여도 앞 지퍼가 내려가 테이프를 붙이거나 스테플러로 찍은 후에 입고 일해야 한다.”“페이스 쉴드가 부실해서 스테플러로 찍어서 사용한 적이 있다.”는 사례가 있었고, “저품질 마스크를 지급하는데 마스크가 입에 밀착돼 호흡곤란이 발생한다.”“N95마스크 제작사가 바뀌었는데 마스크가 얇고 잘 벗겨져 심리적으로 불안하다.”“음압 캐리어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환자 이송 시 어려움이 많다.”“방호 물품을 제공받았지만 저품질 제품이라 고글 사용 후에 알레르기, 눈꼽, 눈시림으로 안과 진료를 받았다.”는 호소도 있었다.

 

시설·장비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감염관리실 대기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사례도 있었고, 확진자가 사용한 린넨물을 보관하는 장소 부족, 샤워시설 부족, 전실이 없는 경우, 인공호흡기 모니터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 중환자용 침대 부족, 냉난방, 전등 교체, 화장실 변기 문제, 잦은 누전과 전기 차단, 음압기 소음, 병실 습도 조절 등에 대한 환자들의 불편 호소 사례도 많았다. 격리실에 TV가 없고 Wi-Fi가 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들이 지루해하고 불편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료현장 실태조사 결과, 의료기관과 보건소 간, 의료기관과 의료기관 간 연계 시스템 미비로 인한 문제점도 확인됐다. “3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마친 후 지역병원이나 요양시설로 복귀해야 하는데 환자를 받지 않으려 해서 힘들었다.”는 지적이 있었고, “보건소에서 코로나검사를 했는데 문자만 보내고 결과지를 주지 않아 의료기관에서 재검사하니까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할 때 이동방법에 대해 보건소와 상의하는데 보건소 차량을 이용할 경우 간혹 보건소 업무 과중으로 약속한 시간보다 늦춰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화내는 경우가 있다.”“보건소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때 병원 가면 모든 물품 다 준다’‘쓰레기 처리는 병원 가서 하라고 해서 곤란을 겪는다.”는 사례도 있었다.

 

코로나19 상황 고려 없는 인력 운영으로 소진·탈진 심각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현장의 인력부족은 심각했다. 응답자들은간호사는 간호업무 이외에도 배식, 청소, 침상 정리, 퇴원환자 침대보 정리, 퇴원환자 자리 정리뿐만 아니라 CT 검사를 위한 이송 시 환자 태우기, 음압카트 닦기, 치매 및 와상환자 급식보조, 체위 변경, 기저귀 갈아주기, 퇴원시 환자 샤워시키기, 검체 닦기, 환자 물품반입 시 물품확인 등 간호사 업무가 아닌 업무들도 같이 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하다.”“코로나19 확진 수술환자는 음압 수술방에서 수술하는데 기존 수술 참여자 외에도 수술 스크럽 교대 간호사(식사교대 또는 3시간 이상 수술 시), 물품 조달 간호사, 착탈의 간호사가 필요하고, 수술방 청소, 기구 정리 등의 업무로 일반 수술에 비해 인력이 2배 이상 필요하지만 추가 인력이 없어 기존 인력으로 다 해결해야 한다.”“코로나19 환자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간호사가 기저귀 갈아주기. 밥 먹여주기. 양치. 세안. 샤워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치매환자는 환자상태가 불안전하고 의사소통이 안 되어 보호복을 입은 채 더 많은 시간을 간호해야 해 소진된다.”“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할 때 채혈이나 섬세한 간호가 필요한데 보호장구를 착용하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업무집중도가 떨어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코로나 병실에 들어갈 때 한 두 명의 간호사가 입실을 하는데, 정신적 문제나 힘이 센 환자들인 경우에는 간호사 한 두 명이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등 구체적인 인력부족 현실을 호소했다.

 

이러다 보니 인력부족으로 인한 고충도 많았다. 응답자들은인력이 부족하고 근무에 여유가 없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가 되지 않는다.”“인력이 부족해 휴가 중인 사람을 급하게 동원시키는 바람에 쉬는 날이 수시로 바뀌고 개인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고, “인력 부족으로 교대 없이 4시간이 넘게 방호복을 계속 입은 채 투석환자를 간호하다가 완전히 소진되었다.”“보호복의 특성상 움직임이 많을수록 탈수와 체력소모로 지쳤고, 생리불순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지원인력이 없어 겪는 어려움도 컸다. 실태조사 결과에는기존의 부서 인력이 선별진료소, 환자분류소, 호흡기전담클리닉, 문진 업무 등에 분산 배치되다 보니 부서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선별진료소 전담인력이 별도로 지원되지 않아 병동과 외래 간호인력이 업무 지원하고 있는데 피로도가 너무 높다.”“성인 남성들이 격리상태를 수용하지 못해 격분하는 경우가 있고 위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이 있었고,“동선 분리를 했다고 하지만 동선 분리를 안내하고 제재하는 안내자가 없어 결국 동선 분리는 형식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겪는 육체적·정신적 소진도 컸다. 실태조사 결과에는 정신과 환자들의 위협과 폭행 치매 와상 환자들의 신체 수발업무 면회 요청과 잦은 문의 전화 입퇴원과 치료에 대한 불만 표현 개인 택배 요구와 택배물품 확인, 불만 응대 음압기 소음에 대한 민원 치매환자의 이상행동과 배회 증상 식사와 투약 거부 등으로 인한 육체적·정서적 소진을 호소하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들은코로나19 병상수만 늘리고 간호인력은 늘리지 않아 소진·탈진·이탈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는 병실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간호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인력부족으로 간호사실이 비는 상태가 발생해 대처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하면서보호복 착용으로 감각이 둔하고 업무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같은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 속도와 정확도에 문제가 발생한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그럴려면 인력이 추가 투입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정부, 감염병 대응 시설·장비·물품·인력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코로나19 상황은 전시 상황이다. 코로나19 극복 최전선인 의료현장에서 감염 예방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장비·물품 부족·부실과 인력 부족은 치명적이다. K-방역, K-치료의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다. 더 이상 인내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며, 희생과 헌신만 강요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다.

 

91일 산별총파업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고, 어떤 감염병이 닥쳐오더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 음압시설 확충 감염병 대응 시설·장비·물품 인프라 구축 감염병 대응인력 확충 감염병 환자의 질환군·중증도에 따른 인력운영 기준과 매뉴얼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623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2,000여명의 간부·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코로나19가 던진 과제 해결을 위한 산별총파업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력·시설·장시·물품 인프라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방호복을 입은 2,000의 간부·조합원들이 보건복지부를 에워싸는 퍼포먼스도 벌인다. 코로나19 극복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이제 정부가 답해야 한다.

2021622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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