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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100주년 "딸들아 일어나라"

by 보건의료노조 posted Mar 09, 200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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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몰아치던 작년 3월8일 새벽. 우리는 집단폭력과 인권유린 속에 벌거벗긴 채 거리로 내쫓겨야 했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그날은 바로 1년 전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힘없고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 5~60대 나이에 국민을 위한다는 정부로부터 비참하게 내동댕이쳐진 여성노동자들이 있습니다 - 광주시청 비정규직 윤옥주”

 

“법적 최저임금 수준, 주야 12시간 맞교대, 12시간 서서 일하고 식사 시간은 30분,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오지 못하면서 남자 관리직원들에게 무시당하며 살아온 7년, 내 나이 갓 25살, 폐업으로 정리해고 당하고 길거리로 나와서야 노동자 권리, 여성 권리를 알게 됐습니다. 참고 견디며 사는 것이 이 땅 여성노동자 의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 삼성 SDI 이지현”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3.8 세계 여성의 날’ 100년을 맞아 가정과 일터에서 차별과 억압에 신음하는 여성노동자들 노동권 보장과 성 평등 실현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시청 광장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100년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각계 여성, 시민사회, 노동, 환경, 문화, 학계, 대학생, 청소년 단체 등 167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만든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조직위원회가 후원하는 가운데 성황리 펼쳐졌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이날 대회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여성노동자 644만 명 중 70%가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며,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결혼, 출산과 육아로 일터를 떠나야 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여전한데, 채용 승진 승급에서의 간접차별로 인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6~70% 수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여성노동자, 건강마저 양극화 돼 버린 이들에게 노동은 희망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저출산 고령사회 대책으로 여성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지만 여성을 저임금 노동으로, 단시간 근로로 활용하고자 하는 정부 노동정책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고 “우리 사회 차별과 억압을 날려버리고, 노동이 희망이 되는 사회, 노동권과 평등권을 쟁취하기 위해 100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투쟁했듯, 이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차별없는 일자리와 당당한 삶을 위해 우리도 단결하고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이어 성 평등 모범조직상 시상이 이뤄졌다. 이 상은 서비스연맹 이랜드일반노동조합(여성비정규 투쟁 관련), 서비스연맹 뉴코아노동조합(여성비정규 투쟁 관련), 사무금융연맹 여성위원회(미지급 생리휴가지급 청구 소송 등), 금속노조 한일이화지회(각종 여성 소모임 활성화 및 어린이집 신설), 여성연맹 광주지하철청소용역여성노동조합(성희롱 근절), 공공운수연맹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성희롱 근절) 등 6개 노조가 시상했다.

 

여성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인 삼성SDI·KTX·기륭·이랜드·뉴코아·광주시청 여성노동자들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및 지역구 돌파 결의 후보들과 함께 투쟁 승리와 여성정치세력화 의지를 결의했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3.8 세계 여성의 날 100년 여성노동자 선언문’ 낭독을 통해 “1908년 미국 뉴욕 봉제공장 146명 여성노동자들이 작업장에서 화염에 싸인 채 싸늘히 죽어갔다”며 “노동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여성노동자들 투쟁이 전개된 지 100년이 흐른 지금, 한국 사회 여성노동자들 현실은 어떠한가”라고 반문하고 “‘노조 결성 자유 보장’, ‘임금 인상’, ‘10시간 노동 보장’이라는 100년 전 외침이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고용을 보장하라’,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라’,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며 여성노동자들 투쟁 속에서 변함없이 울려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광풍 속에서 사회양극화 심화로 인한 저임금과 빈곤에 허덕이는 여성들이, 간접차별로 얼룩진 여성노동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이제 비정규 차별철폐 투쟁에, 여성노동권 쟁취 투쟁에 들불처럼 나서고 있다”고 전하고 “3.8 세계 여성의 날 100년을 맞아, 한국 모든 여성과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여성연맹 노가바·화학섬유연맹 ‘더 더’ 아카펠라 공연과 이랜드·뉴코아·코스콤 조합원들 율동공연이 펼쳐져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집단 상징의식으로 ‘차별철폐’ 풍선탑을 올리며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기를 기원했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빨강, 보라, 초록, 파랑 등 각양각색 색상 풍선과 피켓, 모자, 망토, 나팔 등을 착용한 채 시청광장에서 청계광장을 거쳐 다시 시청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를 펼치며 여성노동자들 현실과 대책을 촉구하는 대시민선전전을 전개했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한편 3.8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투쟁기획단은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성 저임금! 비정규노동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재생산노동 사회적 책임 강화! 3.8 여성의 날 100주년, 서울지역 여성노동자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여기서는 현재 투쟁 중인, 그리고 현장에서 여성노동자로서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활동하고 있는 이랜드·뉴코아·기륭전자·간병인·청소용역·노점상·학교 비정규직·이주여성노동자 등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참가해 자신 문제를 발언하고 함께 투쟁을 결의했다.

 

2008년 3월 9일 @ 노동과세계 홍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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