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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자료



파업속보 148일차CMC

by CMC노동자 posted Oct 17, 20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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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파업 승리를 위해 연대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반드시
승리로 화답하겠습니다!!!

이제 시작되었다.
성공적인 산별총파업을 발판으로 더욱 강고한 투쟁 전개를...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첫 산별 총파업투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전면 탄압중단, 직권중재 철폐, 악질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철
저한 수사와 처벌, 특별근로감독 실시, 병원 내 경찰병력 철수, 폐업 철회, 돈벌이
병원 만드는 구조조정 철회, 대화와 교섭을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을 정부와 사용자
에게 강력히 촉구하는 시한부 총파업과 각 지역별 집회가 열렸다. 10월 16일 전국
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여 각 병원에서 파업출정식 후에
각 지역별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서울의 종묘공원, 가톨릭 대전교구 앞, 부산역
앞, 제주도청 앞 등 전국의 10개 주요도시에서 보건의료 노조 산별 총파업의 집회
가 열렸다. 서울지역 종묘 집회에는 서울지역, 경기, 인·부천지역의 병원 사업장에
서 집결하여 2,000여명의 대오를 이루었고 종로 3가에서 을지로 3가를 거쳐 명동성
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성공적인 연대파업과 대규모 집회는 향후 투쟁에 있어 시작일 뿐이다.
10월 16일 총파업과 집회를 시작으로 10월 17일∼18일 전국 민주노총 간부들의
상경투쟁을 비롯하여 10월20일 전국 1,260개 성당 대규모 선전전이 있으며10월 21
일 오후 1시에는 로마교황청 원정투쟁단이 출국하여 해외투쟁을 벌인다. 그리고
10월17일 낮 11:00 직권중재 철폐를 위한 직권중재대상사업장 대표자 및 노동법학
자·교수 선언 및 법개정투쟁, 노동법개악저지투쟁, 공무원노조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 전국노동자대회, 전국 농민 대회 등 하반기 주요 투쟁일정에 맞춰 11월 초중
순 경 2차 대규모 총파업투쟁 등 보다 수위를 높여 보다 강도 높은 완강한 투쟁을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다.

■ 단식 23일차
단식조합원 1명이 복통과 탈진 증상으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녀는 극도로 쇠약
해져 있는 상태에서 연대총파업에 앞선 개회연설과 많은 인사들과의 접촉으로 체
력의 급속한 저하와 함께 복통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다. 응급실에 실려간 단식조합
원은 링걸 맞기를 거부하며 서울대교구장 정진석대주교가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나설 때까지 단식을 접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여 동료조합원들의 마음을 애태
우고 있다.
참으로 이들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이 눈물겹다. 노동자들의 마지막 재산인 생명
을 걸고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대주교가 나설 것을 요구하
고 있지만 이들의 처절한 생명의 울부짖음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진정 성직자로서 사랑과 평화의 은총을 받았으니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헌신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세속의 욕심에 연연해하지 말고 성직자로서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하느님이 그러하셨듯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소임을 잊
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최소한의 양심도 버리더니....
성직자라는 분이 간이 화장실의 안내문을 떼는 이유는 화장실을 폐쇄한 자신들의
부끄러움 때문인가?
명동성당이 야간에 화장실을 폐쇄함으로써 명동성당에서 노숙투쟁하는 조합원은
물론 20여일동안 단식해온 조합원마저 야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그야말로 거리
를 방황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간이 화장실을 2개
마련하였으며 명동성당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간이화장실을 설치해야만 하는 이유
를 알리는 안내문을 적어 붙여놨다. 그러나 성당은 낮에 1차례 그 안내문을 임의대
로 떼어 냈고 오후에 또 다시 써 붙여 놓은 안내문을 떼어냈다. 이를 본 조합원들
이 떼지 말 것을 경고하였으나 술 냄새를 풍기며 안내문을 떼어내고 횡설수설하
였다. 참으로 어이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부와 신자 그리고 조합원들과 마찰이
있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것도 도와주는 신자들의 모습이 명동성당의 현실
임을 볼 수 있었다.
부주임 신부는 단식하는 조합원들이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도록 화장실을 폐쇄한 것이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인가?

■ 연대파업
솔직히 연대파업이 이루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엇이 아쉬워서...
그런데 종묘집회에서 연대하는 대오를 보고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수
십개의 노란 보건의료노조깃발, 2,000여명의 대오에서 풍선을 흔들 때마다 손을 흔
들 때마다 파도가 일렁이듯 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들은 우리들 파업의 정당함을
말해줬고 우리와 함께 걸었고 우리와 함께 싸울 것을 결의하였다.
우리들의 함성이 그렇게 크게 들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종묘에서 종로3가를 거쳐 을지로3가 명동성당에 이르기까지 행진하며, 행진 중에
길게 뻗은 대오를 보고, 우리들의 선전지를 함께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
의 환호를 보고 격려의 말을 들으며 우리는 진정 하나임을 느꼈다.

Atachment
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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