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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자료



파업속보 153일차CMC(8면)

by CMC노동자 posted Oct 22, 20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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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투쟁과 더불어 국외투쟁을 위해,
우리는 바티칸으로 출발!!!

"가톨릭병원 장기파업사태 해결과 가톨릭병원의
노조탄압, 병원폐업 근절을 위한 로마교황청 원정
투쟁단"이 10/21(월)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30에 출국했다.

로마교황청 원정투쟁단은 10/22일 파리에 도착
해 한국 특파원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10/23일
로마에 입성할 것이다.
로마 현지에서는 교황과 바티칸 법원장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 현지
집회참가, 바티칸 교황청 앞 시위, 주요 장소에
서 한국 가톨릭병원의 노조탄압 실상을 알리는
거리선전전, 산하 병원노조방문과 간담회등을 진
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여론과 종교적
양심에 호소하고, 로마교황청의 해결노력을 촉구
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이탈리아 노총, 국제사무
산별연맹(UNI), 국제공공산별연맹(PSI) 등 국제
노동조직들이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활동을 펼칠
것이다.


■ 27일간의 단식투쟁 마무리
투쟁의 불씨 만들고 여론집중시킨 자랑스런 투쟁

9월 25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한 동지들이 27일
째인 10월 21일 단식을 마무리하고 복식에 들어
갔다.
이들 동지들은 어제 아침 출정식때 <단식투쟁
해단식>을 갖고 27일간의 단식투쟁을 공식적으
로 끝냈다.
"단식하는 기간 동안 추위나 배고픔보다도 신부
나 수녀들의 냉대가 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동
지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복식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과 끝까
지 하겠다." "단식하는 동안 붕어빵이 제일 먹고
싶었는데 꼭 사 주실 거죠?"
오랜 단식으로 핼쑥해진 모습이었지만 그 고통
을 이겨낸 빛나는 정신력으로 한사람 한사람 발
언할 때마다 들머리에 모인 많은 동지들은 때로
는 눈물어린 감동으로, 때로는 열렬한 박수로 단
식동지들을 격려해주었다.
27일간의 단식투쟁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투쟁'
이었다. 장기파업과 계속되는 로비농성, 집회, 병
원측의 탄압 등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시작된 단식이었다. 따뜻한 방도 아닌 찬바람부
는 명동성당 돌계단과 천막에서 물과 소금으로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단식이었다.
혈압이 70/40mmHg로 떨어지고, 맥박이 50회를
기록하면서 심부전으로 호흡곤란을 겪고, 이런
증상이 악화되어 기관지염과 폐렴을 앓게 되고,
피부반점이 드러나고, 물도 먹지 못할 정도로 심
한 구토증에 시달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실
신하여 응급실로 실려가고... 그야말로 온몸을 내
던진 처절한 투쟁이었다.
의사가 "위험하니 당장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
고 경고하고,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병원측과 서울대교구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단식을 그만둘 수 없다"며 피눈물로 이어가는
단식투쟁이었다. 28명이 시작하여 한사람 한사람
쓰러져도 11명이 남을 때까지 버텨나가는 끈질
긴 투쟁이었다.
이러한 장기단식투쟁의 결과 경찰을 투입시켜
조합원들을 경찰서로 길거리로 내쫓은 뒤 "복귀
공작"으로 파업을 파괴하려던 병원측의 치졸한
음모는 물거품이 되었고, 우리 조합원들은 더욱
튼튼하게 뭉쳐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온몸
을 던진 단식동지들의 투쟁으로 우리 투쟁의 정
당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론화되었고, 수많은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 진보적인 인사들이 장
기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투쟁에 동참하고 연대
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이것만이 아니다. 단식 동지들의 치열한 투쟁,
고통속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강고한
정신력은 함께 싸우는 동지들에게 큰 힘이 되었
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병원과 서울대교구는 단식동지들의 고통
을 철저하게 외면하였고, 하나둘씩 쓰러져가는데
도 이를 방치하였다. "뒤에서 뭔가 먹겠지"라며
단식투쟁을 매도하기 바빴고, 화장실 문조차 폐
쇄하여 단식동지들에게 고통을 더해줄 뿐이었다.
가톨릭의 이념에 따라 사랑을 외치고 생명을 존
중한다는 그들이 얼마나 비인간적·비도덕적·
반인륜적인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타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했
는데 단식을 풀게 되어 아쉽다"고 말하는 단식
동지들. 그러나, 온몸을 내던지며 극한 고통을
이겨낸 단식 동지들의 투쟁이 우리 투쟁의 불씨
가 되고, 승리를 향한 밑거름이 되고, 저들의 탄
압을 이겨내는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조합원들의 염원은 한결같다.
"아무 걱정 말고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바랍니
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함께 싸웁시다. 동지
들의 그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꼭 승리합시다."

[ 단식자들의 말 말 말 ]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비록 단식은 풀지
만 복식투쟁을 열심히 할 테니 조합원여러분
은 현장투쟁을 열심히 해주세요. 반드시 승리
하는 날이 올 것이다. 복귀하지 말고 중도하
차 없이 조합원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다.
♡ 나로부터 시작이다. 뜨거운 동지애로 파업투
쟁승리하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 그 동안 사다 먹인 것 되돌려 받겠다.
♡ 장부 기록된 사람 반드시 실행하라
♡ 그 동안 동지들이 보여준 따뜻한 애정에 감
사하다.
♡ 열심히 복식투쟁 할 테니 조합원 여러분 현
장투쟁 열심히 하세요.
♡ 가장 단식 중에 힘들었던 건 굶는다는 것보
다 옆에 쓰러지는 동지를 볼 때입니다.
♡ 너무 몸 상태가 안 좋음
♡ 단식을 들어 올 때는 타결이 되는 날이 단식
이 끝나는 날이라고 각오로 단식에 돌입했었
다.
단식힘으로 연대파업도 이루어냈고 보이지
않는 움직임도 많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눈
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결과물 없이 단식을 풀
게 되었지만 노동자에게 하나뿐이 몸뚱아리
가 더 상하기 전에 저들에게 경종을 울릴 또
다른 강도 높은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
기 위해서 단식보다 더 중요하다는 복식을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하는 투쟁하겠다. 한가지 우리는 안정되고 따
뜻한 곳으로 이동해서 복식을 하지만 차위원
장님과, 현부위원장, 한지부장님은 들머리에
계시니 여러분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사랑으
로 계속 보살펴 주시길 바랍니다.


♥성모지부 지부장님 편지

"사랑하는 동지들께"
구치소에서 바라보는 하늘도 이제는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동성당 들머리의 투쟁도 깊어가는 가을 만큼
이나 더욱 다져지고 성숙해져 간다는 소식을 간
간히 전해 듣고 있습니다.
111일간 질경이텃밭엣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투쟁의 시간들……. 경찰병력이 투입되었던 9.11
새벽, 마지막까지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며 단
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동지들의 모습들…….
성동경찰서로 가는 전경버스안에서 그 와중에도
사과박스를 발견하고 같이 웃고 울면서 사과를
먹는 여유를 보여준 동지들……."병원노동자의
자존심으로 파업투쟁 승리하자!"라고 경찰식당에
서 동지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던
일……. 그 모든 기억들이 너무 아름답고 새삼스
럽습니다.
어제는 CMC투쟁에 관련한 첫 공판이 열렸습
니다. 같은 구치소에서 얼굴 한번 볼 수 없었던
이인행 쟁의부장. 거의 한달만에 본 얼굴이지만
그나마 건강해 보여서 마음이 놓였고 법정에 들
어선 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반가운 얼굴들…….
일일이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 마냥 안타
깝고, 아직도 편치 못한 천막내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차수련 위원장이하 동지들 생각에 울
컥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만인 앞에서 평등해야할 법! 불의를 꺽고 정의
의 편에 서야할 법이 과연 이 땅에 존재하고 있
는지, 직접 법정에 서니 가슴이 분노로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은 반드시 거짓보
다는 진실을! 불의보다는 정의의 편에 서주시리
라는 것을…….
오랜시간 순수한 열정과 동지애로 투쟁하는 우
리가 함께하는 한 반드시 승리하여 서로 얼싸안
을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저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보내주시는 편지를 받을 때 너무 따뜻하
고 감동받아서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원래 잘
우는거 아시죠? 일일이 답장 못드려 죄송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찾아와서 우리의 투쟁소식을
전해주고 씩씩한 모습 보여주는 동지들, 너무나
대견스럽고 고맙습니다. 동지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조이며 한사람 한사람 얼굴을
떠올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소식을 전하기 전에 동지들 모습을 자
유로운 몸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들 잘 쟁기시고 열심히 투쟁합시다. 투쟁!!!

2002년 10월 17일

김영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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