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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병원지부 전면파업 돌입한다

by 홍보부장 posted Dec 07,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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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을지대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 사측, 12월 4일 충남지노위 사후조정회의에서 기만적 합의 번복

임금지급기준표도 없는 임금체계 개편, 직원 처우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지역자본 수도권 유출이 주 쟁점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지부(이하 지부)가 7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시작된 2020년 대전을지대병원 단체협상은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신청과 조정중지 결정에 이어 사후 조정까지 진행됐다. 지난 2일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사 간 의견 접근이 이루어졌지만, 4일 사측이 돌연 합의를 번복해 지부는 7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올해 단체협상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직원 처우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대전지역 자본의 수도권 유출을 문제제기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의 임금은 지급 기준조차 불분명하며 임금지급기준표 조차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경력직원과 신규직원의 임금 차이가 미미하고, 직원 처우가 전국 대학병원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대전을지대병원은 몇 년 새 많은 인력이 떠나가 전체 900병상 규모에서 현재는 절반 정도의 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임금체계 개편과 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지부는 올해 임단협에서 호봉제 전환을 요구했으나, 협상을 거듭하며 기준이 분명한 임금지급기준표를 만들고 경력 직원 처우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양보하고 사측과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 하지만 사측의 입장 번복으로 사후 조정회의마저 결렬되고 말았다.


비정규직 문제도 심각하다. 노사는 2017년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합의했으나,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만 고용한 뒤 해고하고 인력충원 자체를 하지 않아 정규직 비율만 상승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 아울러 2019년 박준영 을지재단 이사장 부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비조합원으로 노동조합 차별과 탄압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대전을지대병원은 지난 40년간 대전을 기반으로 성장해 2019년 기준 전국 대학병원 중 6위에 달하는 순수익을 냈다. 하지만 병원 사측과 을지재단은 대전을지대병원 발전을 위한 직원의 처우 개선과 대전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에 투자하기보다, 신축 중인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대전지역에서 얻은 자본과 수익을 유출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부는 7일 오전 11시 전면 파업을 선포하며 파업출정식과 파업돌입 기자회견을 연이어 진행했다. 신문수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지부장은 “처우가 안 좋아 인력이 떠나가 진료가 안 되는데 처우개선도, 인력 충원도 안 된다고 하고 체불된 임금조차 주지 않겠다고 한다”고 사측을 규탄했다. 신문수 지부장은 “5년간 4번 파업했지만 인력은 계속해서 병원을 떠나고 있다”면서 “병원은 돈벌이에만 몰두하지 말고 직원을 존중하며 제대로 병원을 발전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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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신문수 대전을지대병원지부장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 올해 임단협 교섭위원으로 교섭에 참여한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난주 24시간 교섭하며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뤄내고 다음날 교섭을 정리하려고 갔더니 사측은 하루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수준으로 의견을 뒤집었다”고 교섭 현장 상황을 회고하고 “더 이상 을지대병원과 교섭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물러설 수는 없다. 요구안을 관철시킬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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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을지재단은 을지 노동자들을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다”며 “보건의료노동자를 존중할 때 환자 존중이 이뤄질 수 있지만 재단은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파렴치한 행위만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노봉 수석부위원장은 코로나 19 상황이기에 소수 간부만 병원 로비에서 파업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리며 “병원이 이런 파국을 계속 가만히 놔둔다면 보건의료노조 전 조직과 시민사회가 함께 을지재단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당선인이 참여해 “이 투쟁은 대전을지대병원지부 조합원만의 투쟁이 아니다”면서 “3만 5천 민주노총 대전본부 조합원 조직력을 집중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으며, 정현욱 진보당 대전시당위원장이 “보건의료노동자의 근무 조건 개선은 대전 시민들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로 돌아올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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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을지대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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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을지대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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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을지대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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